Newyorker

진짜 뉴요커?


뉴요커를 구별하는 118가지 항목들


누구는 대통령짓 못해먹겠다는데 뉴요커도 정말 못해먹을 짓이다. 아무리 맑은 날도 마천루 그림자 아래 있는 거리도 그렇고 사거리를 가득 메우는 바글바글한 차들, 주말에는 맘 편하게 앉을 수도 없는 카페와 바는 그렇다치고 여름에는 들큰한 냄새가 감도는 찜통같은 지하철은 어쩌라고. 하지만 묘한 것은 이 도시를... 이 복닥거리는 도시를... 너무나 사랑한다는 사실이다. 이 안에 사는 사람들은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에 묘한 자부심을 품는다. 그러면서 다른 도시에서 온 사람들이 들으면 기겁할만한 가지각색의 에피소드를 늘어놓으며 키득댄다.
물론 이 글처럼 누구나 레귤러 커피를 마시는 건 절대 아니다. 그 수많은 커피 전문점과 까탈스레 주문을 해대는 뉴요커들도 많다. 집 주변의 작은 카페들이 스타벅스에 밀려나는 걸 보고 있자면 울화통이 치밀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 단골을 옮기는 수 밖에. 그러나 대체 어디로 옮긴단 말인가!
이 많은 문항 중에 옆에 빈칸에 체크를 해보고 해당되는 게 별로 없다고 해도 실망하지 말자. 외려 다행한 일이니까. 수많은 항목에 맞아맞아를 외친다면, 한 번 만나 수다를 떨어보고 싶다. 이 스토리는 마녀와 야옹의 스토리가 아니다. 타임아웃 뉴욕에 지난 그동안 실린 수많은 뉴요커들의 에피소드를 모은 것이다. 분명히... 그 안에는 우리의 이야기도 있다. 뭐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말이다. 이걸 읽으며 전혀 이해가 안되든 아님 경악을 하든 키득거리든... 어쨋든 이게... 뉴요커다. 아, 어퍼 이스트 사이드나 웨스트 사이드, 골든 코스트에 사는 부자들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거... 염두에 두시라.

[ ] 커피는 'regular'로 마신다.
Half-caf, 스킴밀크, 헤이즐넛, 모카치노? 으.. 커피의 원산지, 혹은 커피 식민지 국가에 사는 게 아니니 그만하시죠. 여긴 커피콩에 그렇게 공들이지도 않고 향내에 목매지도 않는다. 그냥 있는대로 무조건 갈아서 커피 메이커에 필터 넣고 물부어서 내리면 된다. 거기다가 우유 한 수저, 설탕 두 수저. 끝.

[ ] 집에 물이 샌 이야기랑 쥐 때문에 식겁했던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
몇달간 안신었던 신발을 벽장 뒤에서 찾아내 신는데, 발을 밀어넣는 순간 윤기나는 두개의 더듬이가 좌우로 흔들리는 초대형 바퀴벌레가 펄쩍 뛰어서 당신 팔에 튀어오른 적이 있는가? 쓰레기 봉투가 쌓여있는 보워리 거리를 헤치며 걷는데 대여섯마리의 지저분한 쥐들이 발위로 후닥닥 릴레이 대회를 벌인 적은? 이건 어떠신가. 샤워를 하다가 수챗구멍에 머리카락을 발견하고 빼들었더니 물바퀴의 더듬이었더라.. ! 으으으으으아아아아악악악악!

[ ] 자전거는 당연히 집안 가구의 일부다.
자전거를 가진 사람이라면 (자물쇠 때문에 고생했던 사람들도) 결국 자전거를 집안에 보관하게 된다. 멋지게 접히는 자전거를 가졌거나 운동장같은 로프트에 사는게 아니라면 (제기랄!), 게다가 지하에 보관실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면 (한 번 더 제기랄!) 귀한 자전거가 소파만큼이나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마련.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때로는 옷걸이로 쓸 수도 있고, 아트라고 둘러댈 수도 있잖은가... -.-;

[ ] 머리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의 정체 - 에어컨이길 바라자.
구름없는 맑은 여름날 미드타운을 걷는데 갑자기 위에서 뭔가 뜨뜨 미지근한 물기가 떨어진다. 어떤놈이 17층에서 침을 뱉었나 아니면 혹시?? 물론 이런 경우 대부분은 창밖에 달려있는 낡은 에어컨에서 새는 것이다. 뉴욕이 주는 시련은 그 미스테리함 덕분에 더욱 고통스럽다.

[ ] 센트럴파크에 sheep, lawn, meadow, Bethesda 이런 단어 붙은 곳 말고 찜해놓은 단골 장소가 있는가?
East Meadow, Strawberry Fields 혹은 Great Lawn -아 제발- 같은 데는 이제 안가고 싶다. 센트럴파크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니 사람많은 영화 촬영지 따위는 안가도 된다. 한적한 오솔길을 찾자. 북쪽 입구에서 출발해서 5개 작은 분수가 있는 Ravine길(102가와 106가 사이)은 새들을 관찰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 ] 성도착자의 노출을 보다.
남자든 여자든 관계없다. 조만간 어떤 녀석이 당신 눈 앞에 고추를 들이밀 것이다. 처음엔 열탱이 받고, 쪽도 팔리고 한편으론 웃음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진짜로 짜증난다. 하지만 항상 가던 장소를 안갈 수는 없으니, 설사 그가 윗도리보다 아랫도리에 털이 더 많은 나체 상태라 할지라도 나중엔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 (뉴요커들은 한국의 여고 담벼락의 아담들과 아주 친숙할 게 틀림없다)

[ ] 올림픽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수입을 늘려준다. 퀸즈에서 카누 경기를 보려면 어디가 명당자리인지 궁금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뉴욕에서 올림픽을 한다는 건 엿같다.
쫙 맞춰입은 조깅 복장으로 국기를 흔들는 군중들이 싫다. 그게 가져올 테러 공포와 보안 강화로 인해 불편해지는 게 싫다. 게다가 길잃은 수많은 올림픽 관객들이 거대한 지하철 노선안에 갇혀 우왕좌왕하는 꼴을 봐야 하다니! 그리고 현실을 직시하자 : 올림픽이 끝난후, 새 웨스트 사이드 스타디움이 생기면 뉴욕 Jets가 지금보다 더 경기를 잘할거 같은가? (뉴욕시는 2012년 올림픽 유치를 준비중이다.)

[ ] 2인분에 최소 $300 짜리 식사를 한다.
집값 싼 저 멀리 시골 동네에서 방문한 친척이라면 식당에서 한끼에 수백달러를 쓴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다. 사실, 그네들 주위엔 돈지랄 할 데가 없다. 그래서 이 말을 절대 이해못한다. '최고급 레스토랑은 돈쓰는 맛이 난다' 즉, 비록 일년에 한번, 혹은 은행에 어쩌다 꽁돈이 쌓인 일생의 한 번인 순간이라도 가증스럽게 비싼 곳에서 - Nobu (일식), Daniel (프렌치), Babbo (이태리) - 코스별로 주문하여 식사를 하면서 절대 사그러들지 않을 허영을 떨며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한다. 음식? 뭐 나쁘진 않고!

[ ] 아침에 NY1을 안보면 집을 나설 수가 없다.
예전에 NPR(내셔널 공영 라디오)를 듣지 않으면 불안한 때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만만한 NY1이 있다. "Weather on the 1s"를 안보면 지하철 타러가는 발걸음이 안떨어진다. 무뚝뚝하게 생긴 Pat Kiernan의 한마디가 이제는 마구 사랑스럽다. 로컬 뉴스 모음 덕분에 신문을 안봐도 될 정도고 가끔 저예산 스튜디오 모습도 엿볼 수 있다.

[ ] 걸으면서 도를 닦는다.
외출할때마다 도시 집단속에서 살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길을 걸을때 머리속에 든 생각은 날씨, 또는 다른 재미있는 것들이 절대 아니다. 레이저 광선처럼 머리속에 빠르게 지나가는 생각 : 재수없게 내가 저X 뒤에 걷고 있나? "주님의 신성한 이름으로, 당장 비켜 이자식아!"

[ ] 거리에 버려진 가구를 들고 오는 배짱.
유명 가게들 필요없다. 우린 남들이 버린걸로도 충분히 집안을 잘 가꿀줄 안다. 눈을 크게 뜨고 잘 보면 상태좋은 장롱, 책상, 의자가 널려있다. 다만 그걸 메고 갈 의지만 있다면 그리고 친구한테 그거 줏어왔다고 핀잔받을까봐 걱정하는 쪼다가 아니라면 말이다.

[ ] 냄새로 8월이 왔음을 안다.

[ ] 다음중에 최소한 하나에서 살아났음을 자랑스럽다.:
? 2000년초 금연법 시행
? 2001년 9/11 테러
? 1977년 Son of Sam의 연쇄살인사건
? '68년 청소부 파업
? '65, '77, 2003년 정전 사태
? 1863년 남북전쟁 징집 반대 폭동

[ ] 이스트 빌리지 6가 인도거리의 레스토랑이 사실은 다 친인척들이라는 사실을 농담의 소재로 쓴다.

[ ] 만약 남들이 똑같은 농담을 하면 눈을 부라린다.

[ ] Mott 스트릿에 괜찮은 중국 식당을 알고 있다.
바보같이 Hung Fat에 갔거나 단지 싼맛에 Double Hey를 갔다가 실망했다면, 분명히 '17 Mott 스트릿'으로 더 잘알려진 Wo Hop을 좋아하게 될것이다. 여긴 새벽 3시에도 맛있는 로메인을 먹을 수 있을 뿐더러 몇년후에 다시 돌아와도 여전히 어제의 맛을 유지하고 있다. 윗쪽에서 내려온 꽤죄죄한 사람들, 공연수당 얼마 못받는 싸구려 락밴드들, 맨하튼에 놀러온 베이사이드 고등학교 학생들 모두 깜빡이는 형광등 아래서 젓가락질에 끙끙매고 있다. 세상에는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 ] 양말은 거리 장터에서 산다.
뉴욕 거리 장터(스트릿 페어)를 그 복잡시런 풍경과 시끄런 소리, 냄새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데 사실 이태리 소세지, 중국 마사지, 그리고 T-Mobile 부스 등등을 다 제끼고 찾아야 할게 있다. 양말! 기본 한묶음 세켤레가 4불이다. 그것도 세묶음엔 10불. 1년에 한번씩은 바꿔주여 할 필수품을 뉴욕에서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길이다.

[ ] 바니백화점 쇼윈도우의 크리스마스 디스플레이를 보고 그 애매한 모든 의미를 이해한다.
"아이디어란 Tide세제 박스처럼 쉽게 의미 전달이 되어야 하죠." 사이먼 두난 씨는 자신이 디자인한 바니 백화점 쇼윈도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덧붙여 "하지만 그 안엔 심오한 의미들이 숨겨져 있죠." 타블로이드의 가쉽란을 통해서 두난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서 기쁘다. 예를들어, 작년 Cher가 등장한 디스플레이에서 베이글로 장식한 크리스마스 트리는 그녀의 "Bagel Boy" 롭 카밀레티 (Cher가 '80년대에 사귀었던 18살 연하 남자친구)을 상징한 것이었다. 올해도 한번 맞춰봅시다.

[ ] CBGB에서 형편없는 밴드의 공연을 보거나 아니면 그 밴드의 일원 중 한 명이 되다.
매년 21-24살 사이의 남녀들 오만명이 자기네들의 밴드가 음반사와 정식 계약 하기를 희망하며 뉴욕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게다가 그중 하나라면 CB에 출연신청을 해놓고 한없이 기다리다가 결국 부모와 몇몇 친구들만이 올 수 있는 화요일 오전 1시에 무대에 서겠지. 스스로 밴드를 하지 않는다 해도 여기 오래 살고 있다면 축 늘어진 CBGB의 무대에 선 친구의 취미가 음악이었다는 비밀이 밝혀지기도 전에 조심성도 없이 그곳을 방문했다가 음정도 안맞는 염소 멱따는 소리에 귀 틀어막은 적이 있을 것이다.

[ ] 히브리 어휘를 일상 언어에 넣는다.
설혹 레이캬비크(Iceland의 수도항구 도시)에서 자랐다해도 여기서 좀 살다보면, oy, schlemiel, mazel tov 같은 히브리 단어가 베이글이 혀안에서 녹듯 자연스럽게 나올것이다. 히브리어를 최소(Bubkes)로 억제해서 말할 수는 있겠지만 완전히 피해가기 어렵다. 히브리어는 도시 생활을 묘사하는데 탁월한 몇몇 단어가 있다. 가령 - 6층까지 질질 끌고schlep 올라가야 하는 박스; 구두수선공이 당신이 아끼는 Manolo 구두에 해놓은 형편없는(schlocky) 수선; 당신의 룸메이트가 조그만 아파트에 늘어놓은 싸구려 장신구(tchotchkes)들 같은 표현이 그렇다. 이제 남은 할일은 schmear(빵에 바르는 마요네즈나 크림치즈를 칭하는 요리 용어)를 주문하는 것.

[ ] 센트럴 파크에서 뉴욕 그랜드 오페라단 공연을 보기
뉴욕 필하모닉이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공연을 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오페라 초보자들은 지난 한세대동안 Vincent La Selva의 뉴욕 그랜드 오페라의 투박한 프러덕션을 보며 오페라에 입문해왔다. 우아함은 없지만 La Selva의 오페라단은 항상 베테랑 가수들과 신선한 얼굴의 연주자들이 명작들을 연주하며 30년동안 센트럴파크에서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 ] 눈치 못채게 다른 사람의 택시를 슬쩍 잡아 타기
'택시 훔치기'는 물론 도둑질은 아니지만 나쁘게 말하면 드러나지 않는 새치기다. 오고있는 택시와 술취해 헤롱거리는 관광객 사이에서 잽싸게 손을 흔들어 탄후 출발해버려도 벌받을 일은 없다. 물론 그 사람이 자기가 탈 차가 도둑맞았다 생각하기도 전에 튀어야 한다.

[ ] Winnie 가라오께 바에서 바보되다.
사람들과 독방을 빌려서 긴장을 풀고 "Mack the Knife" 같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하지만 거기가 어떤 곳이냐? 뉴욕의 날고 기는 가라오께 지존들이 모이는 곳이다. 승자(Winnie) 아니면 죽음이다. 이 칙칙한 차이나타운 바는 곡당 단돈 1불이지만 잘 차려입은 사람들과 월스트릿 직장인들이 와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불러대는 곳이다. 뭐 그렇다고 갑자기 신청곡을 왕창 바꾸거나 그러진 말고.

HOT TOPIC: 부동산
[ ] 중개료없는 아파트를 찾아 렌트한 적 있다.
[ ] 욕조가 부엌안에 있는 요상한 구조의 아파트를 렌트할까 심각하게 고려해봤다.
[ ] 애인과 찢어진 후에도 둘다 나가 살 돈이 없어서 계속 같이 산적이 있다.
[ ] 아파트 옥상을 개인 선탠장, 파티장, 7월4일 불꽃놀이 전망대로 활용한다.
[ ] 할렘에서 호랑이가 탈출해도, 롱아일랜드가 바다에 잠겨도, 정전이 온 도시를 강타해도, 파티에 가서 아파트 렌트비 이야기만 한다.

[ ] E.B. White('스튜어트 리틀' 작가)가 쓴 'Here Is New York'에 대해 특별히 시간을 내서 이야기 할 수 있다.
1948년, E.B. White는 이글거리는 7월의 어느 주말을 뉴욕에서 보내고 적막한 메인에 그 감상기를 남겼다. 당시 Holiday 잡지에 실렸던 그글이 다음해 책으로 출간되어 나왔다. White가 언급했던 많은 유적들이 지금은 사라지고 없지만 이 얇은 책은 뉴욕에 새로 발을 디딘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 그가 언급한대로 "뉴욕은 탐구정신에 가득찬 빛나는 눈들이 집중된 곳"이며 도시속에 살아있는 기적들, 뱐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좇는 발견의 기쁨이다. 명문장으로는 도시의 슬픔을 "하늘을 나는 거위 떼보다 작은 비행기로 날아도 이 섬의 환상은 너무 빨리 지나쳐 버리게 된다."라고 묘사한 부분이다..

[ ] Century 21 한가운데서 속옷바람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뉴욕에는 몇군데 공공장소에서 사람들이 맨정신으로 옷을 갈아입는 데가 있다. 특히 유명 할인 백화점 Century 21에서는 비록 드레싱룸이 31개가 있지만 비싼 브랜드옷을 할인해주는데 보답으로 그렇게 하는게 예의다. 이봐요, 이브생로랑 드레스를 단돈 100불에 사는데 깨벗고라도 카트끌고 코틀랜드 스트릿으로 가야죠. 암.

[ ] 파스트라미를 끼워 넣은 호밀빵을 탐닉하다.
말린 마늘맛의 쇠고기가 매우 유혹적이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파스트라미의 맛은 책으로 배워서는 도저히 알 수 없다. 직접 나가서 맛을 봐야 한다. 미드타운의 유명 델리는 무시하고 다음에 도전해보자. 전통의 Katz's (205 E Houston St) ; Ben's Kosher Deli (209 W 38th St), Pastrami Queen (1269 Lexington Ave), 자 나가보시라!

[ ] 진짜 뉴요커라면 알고있는 것들...
? 6 애비뉴는 6 애비뉴, 절대 Avenue of the Americas라 안부른다.
? 지하철 노선에서 IRT, IND, BMT가 무슨 뜻인지 안다.
? 아직도 메트라이프 빌딩을 팬암 빌딩이라 부른다.
? 다음의 거리는 절대 안간다. 웨스트 4가 6~7 애비뉴, 블리커 스트릿 6~La Guardia, St. Marks Place 2~3 애비뉴, 34가 5~8애비뉴, 42가 6~8애비뉴
? 앨리스 아일랜드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없다.
? 다음의 광고판을 보면 속이 거북하다 : Modell's, Sleepy's, 1-800-Mattres, the Milford Plaza, Food Emporium, P.C. Richard

[ ] 마틴 스콜세지와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고 저기가 어딘지 안다.
우리가 바쁘게 살다보면, 도시 구석구석을 제대로 볼 시간이 없다. 하지만 여기서 찍은 영화를 하나라도 보여달라. 그럼 카페인 과다의 관광 가이드같이 어디 네거리 어느 건물인지를 알려줄 수 있다. 영화 '비열한 거리(Mean Streets)에서 젊은 Bobby D(로버트 드니로)처럼 추파를 던지지 않고 커다랗게 알려줄 수 있다. "내 친구가 바로 Mott 스트릿 그 집의 옆옆집에서 서블렛을 살고 있어"라고. 우리가 영화 Manhattan을 보면서, 우디 앨런과 다이앤 키튼이 앉아서 퀸즈보로 다리를 바라보는 장면을 음미하지는 않겠지만, 옆사람에게 "그게 58가의 리버뷰 테라스야"라고 말할 순 있다. 물론 그네들도 이미 알고 있지만 다음 장소를 찾느라 바빠서 새겨듣지는 않는다.

[ ] 옷장과 스토리지의 내용물을 계절마다 서로 바꾼다.
다른 동네로 이사가기로 결정한 사람은 최소한 한가지 장점은 얻을 수 있다. 시티 밖으로 나가면 겨울용 여름용의 큰 벽장이 따로 있다는 사실. 하지만 여기에서는, 매 계절마다 옷장 대공사를 해야된다. 1년에 4번씩, 하루를 꼬박 써서 안입는 옷은 접어 박스에 넣고 모자라면 침대 밑에 쑤셔넣거나 그래도 안되면 비싼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그리고 서로 바꾸는 이 짓을 계절마다 반복한다.

[ ] 지리를 묻는 관광객에게.. 일부러 잘못 알려준다.
"Jekyll and Hyde가 어디예요?" 으..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자리가 어디예요?" 맙소사. "Balthazar(소호의 비싼 레스토랑)에 가는 길이 어딘가요?" 됐네! 여기 이렇게 해줍시다. "차로 다시 가셔서 거기 은행에서 좌회전 하고, 4가를 지나서 Waverly에서 바로 우회전하고... 알겠어요? 좋아요, 다음에 신호등까지 가서, 살짝 우회전을 하면 거기가 7 애비뉴예요. 거기로 내려가다보면 길이 Varick으로 바뀌는데. 여기가 좀 헷갈리는 곳이예요. 터널이 나오거든요. 그럼 거기로 들어가세요. 절대 뒤돌아 보지 마시고!" (이 말대로 가면 정확하게 홀랜드 터널을 타고 맨하튼을 떠나 뉴저지로 가게 된다)

[ ] 브롱스를 야구 관람말고 다른 일로 간다.
많은 맨하튼 주민들이 브롱스는 양키즈 경기말고는 볼게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맨하튼 동물원은 너무 작고. 리틀 이태리는 관광객 전용이 되었고 공원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 잠시 유일한 육지 보로인 북쪽으로 가면 모든게 크다. (공원도), 그리고 파스타도 더 나은게 있다. 생각보다 매우 가까운 곳이다.

[ ] 방금 오픈한 멋진 레스토랑이나 바에 가서 식사를 한다. 좋은 리뷰가 실려서 맛이 없어지기 전에 잽싸게.
음식 비평가들은 매 시즌의 최고를 발표한다. 별이 많으면 예약이 어렵다. 먼저 가면, 소문이 퍼지기 전에 친구들에게 "응, 나 거기 갔었어" 라고 말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입맛에 정말 맞는 곳을 찾는 것이다.

[ ] 어제밤에 테이크아웃한 걸로 오늘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점심까지..
온세계의 게으른 혹은 돈없는 인간들은 항상 남은 음식에 목숨건다. General Tso의 치킨 메뉴 하나로 주말을 난다. 하지만 그 사실에 스스로를 자랑스러워 하는 만큼 테이크아웃 음식도 잘 다루는 사람은 사실 드물다. 사흘째가 되어 굳은 흰쌀밥과 사투를 벌이는 아마추어라면 그 식당에 가서 무료 머스터드 소스를 얻어오도록.

[ ] 윌리엄스버그의 바에서 만난 "뮤지션"과 하룻밤 잔다.
음악하는 애들과 자보는건 이 동네에서는 지나가는 통과의례다. 개나 소나 기타 케이스를 들고 다니는 윌리암스버그엔 미래의 Strokes 처럼 뜨는 밴드들이 있을테니. 환풍기가 인테리어의 일부인 다음의 클럽 가운데 하나를 공략해보도록. Northsix, Union Pool, Yabby's 등. 거기에 도착하거든 코듀로이 양복에 무스 바른 그 꽃미남이 마타도어사와 계약을 했는지 신경쓰지 말라. 언젠가 하겠지.

[ ] 메트 뮤지엄의 베르메르 그림이 어디있는지 안다.
뉴요커들은 베르메르를 유난히 좋아한다. 그렇지? 이 17세기 네덜란드 거장의 작품 전체 숫자가 서른 몇개인데, 그중 뉴욕에 8개, 8개나 있다! 다른데보다 가장 많다! 좋았어, 그리고 메트로폴리탄에는 그중 5개가 있다. 원하는 시간에 들러서 Young Woman with a Water Pitcher (circa 1660)를 보시라. 그리고 미국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도시 라스베가스에 베르메르 그림이 있는 가짜 메트 뮤지엄이 세워질때까지 기다려볼까나.

[ ] 누군가의 공짜표에 꼽싸리 낀다
"극소수의 사람만이 세금을 낸다" 라고 Leona Helmsley가 말했다. "멍청한 인간들만이 소매가로 물건을 산다." Conde Nast의 부편집장의 말이다. 그리고 오로지 수완없는 사람들만이 돈주고 티켓을 산다. 뉴욕은 공짜표 가진 사람이 널려있다. 공짜표는 항상 두장씩이니 꼽싸리 끼자. 여기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의 도시가 아닌가. 늦은 오후에 이 전화가 걸려오면 무조건 오케이 하자. "오늘 저녁에 공짜표 하나가 남는데 같이 갈래?"

[ ] 뉴욕에 있는 유일한 국립공원이 어딘지 안다.. 그리고 방문한다.
"마음속에 그리는 초목을 보기위해 뉴욕의 경계를 벗어날 필요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프랭크 오하라의 이말을 불도저로 땅파고 아스팔트를 깔고 굴을 파다 죽어나가던 시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국립 레크리에이션 지역의 관문에 가본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도시의 국립공원은 세 보로에 각각 있다, (뉴저지에도 좀 있다) ; 스테이튼 아일랜드의 Fort Wadsworth에서는 대포를 타볼 수도 있고, 퀸즈의 자마이카 해안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는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엿들을 수 있고, 브루클린 Plumb 비치의 백사장에서는 발가락으로 모래를 저어볼 수 있다.

[ ] 지도없이 웨스트빌리지를 다닐 수 있다.
이 바둑판처럼 명확한 도시에도 약간의 혼란은 있다. 그 가운데 압권이 있다. 1811년에 이미 구획정리가 끝난 웨스트 빌리지처럼 로맨틱하면서도 완고하고 우연적인 분위기의 동네들은 어떤가. 주소로 거리 찾는 공식도 안맞고 Waverly 거리가 다시 Waverly와 만난다니? 물론이다. 그리니치 애비뉴와 그리니치 스트릿의 차이는? 수많은 배달 가이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커머스 스트릿을 찾으러 이 맨하튼에서 가장 협소한 동네를 여섯 바퀴를 빙빙 돌다 문득 유명한 건물을 발견하고서야 비로소 숨바꼭질이 끝나기도 한다. 그때부터는 나무가 울창한 찰스 스트릿은 물론이고 가다 굽어지는 그로브 스트릿에 이르는, 잭 커피점에서 조 피자 혹은 체리레인 극장에서 간판없는 Chumley's 까지 이르는 19세기 길들을 더이상 헤메지 않고 다닐 것이다.

[ ] 택시운전사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면서도 대화를 할 수 있다.
아마 길이 꽉 막혔을 때, 파티션(운전사와 뒷자석 사이의 칸막이) 너머로 택시 운전사는 문법을 무시한 영어와 파키스탄말을 섞어 뭐라뭐라 이야기 한다. 게다가 가끔 수다스런 무슬림 기사를 만나면 그가 10분동안 떠들어도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는다. 대체 어느 싯점에 맞춰서 "yes"를 외쳐주어야 하는지? 게다가 팁까지 두둑하게 줘야하고.

[ ] 뉴요커가 시외곽으로 나갔을 때 겪는 진실들
? 정말 줄서서 기다리기가 너무 괴롭다, 딱히 다른 바쁜일이 없는데도.
? 가게들은 일찍 문을 닫고 음식은 맛이 없고 사람들은 왜그리 느릿느릿 걷는지 불평한다.
? 허허벌판 한가운데에 주차를 하고 차문을 잠가야 한다.
? 나의 뉴욕 아파트 렌트비로 저 깡시골에선 어떤 맨션에서 살 수 있는지를 보려고 지역 부동산 광고를 숙독한다.
? 어딜가봐도 내가 살만한 곳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 소호가 쇼핑몰로 바뀌어가는 걸 유감으로 생각한다.그리고 거기에 쇼핑하러 간다.
최신 유행을 민감하다고 스스로를 생각하길 좋아한다. 당신은 Fort Greene에 살고 Rapture의 음악을 들으며 한때 힙했던 맨하튼이 고급주택가로 되어가는 사실, 특히 과거 아티스트의 산실이었던 소호가 유럽의 자질구레한 디자이너와 바가지 체인 스토어들의 중심지가 된것에 대해 욕을 한다. 물론 우리는 당신이 그린 스트릿의 Helmut Lang 가게를 배회하는 걸 목격했다. 물론 비밀은 지켜주지. 우리도 거길 가거든.

[ ] 아파트안에서 호랑이나 악어를 키운다.

[ ] 금,토요일 밤에는 집에서 쉰다. 왜냐면 그날은 '아마추어'를 위한 날이기 때문에
누가 줄을 서고 싶어하나? 확실히 뉴저지, 롱아일랜드, 커네티켓 그외 야생의 종잡을 수 없는 땅에서 온 사람들은 주말이면 SUV를 몰고 도시 구경을 하러 나온다. 영화관과 식당은 미어터지고 바는 닭장이 된다. 이미 주중에 사람도 만나고 즐길거도 다 즐겼을테니 그 물흐린 48시간동안 집에서 비디오 보며 보내자.

[ ] 뉴저지에서 길을 잃다. 저 멀리 맨하탄이 보이는데도..
정말 있는 일인가? 맙소사 그렇다니까. 서양문명의 최대 메트로폴리스. 빌어먹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인다니까. 점점 주위만 빙글빙글 돌다가 강을 건너갈 길이 막막할때 나타나는 ROUTE 2 표지판이 대체 '뉴욕 괴상한 도시(Gotham city)' 표지판보다 더 중요하단 말인가. 어리벙벙한 호보켄 주민 말대로 다음 정지 사인에서 좌회전만 하면 세계 금융과 문화의 중심지로 가는 길이 나오는게 맞나? 아냐. 그걸 의심하면 자신들이 "진짜 뉴저지인"이 뭔지를 보여줄지도 몰라. 그래서 지평선에 해가 질때까지 고생 죽도록 해야 할지도..

[ ] 차이니스 식당에서 이름은 뭔지 모르지만 옆 테이블에서 먹는 메뉴를 시키다.
옆자리의 대가족이 시켜먹는 메뉴를 가리키며 주문했더니 웨이터가 "No no, that not for you."라고 말하며 손가락을 흔드는걸 보면 거부감이 들수도 있다. 아마 편견일수도 있다. 하지만 절대 닭발, 오리 선지국 같은걸 시키지 마시라.

[ ] $10까지 올랐을 때 우산을 사서는 택시에 두고 내린다.
러시아워에 비는 쏟아지고, 우산을 53층 사무실에 깜박 놓고 왔지. 눈이 찔릴 만치 큰 우산이 난무하는 거리로 간신히 나가서 노점상에게 흠뻑젖은 지폐로 무려 10불을 주고 임시 우산을 산다(평소엔 4불). 몇개 애비뉴를 지나서 겨우 빈택시를 잡았다. 내릴때가 되어 돈을 지불하는데 셀폰이 울리고 밖에 나왔더니 택시는 가버렸다. 비는 계속 오는데 우산은 어디있냐구!

[ ] 집근처 여섯 블럭안에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살 수 있다.

[ ] 렌트카를 하러 가서야 내 운전면허증 기한이 만료되었음을 안다.
이 나라 어디서든 렌트카 가격은 싸고 부담이 없다. 할인행사땐 하루 $29.95만으로도 운전면허증만 보이면 금세 차를 빌리고 운전을 할 수 있다. 그런데 뉴욕만은 완전히 다르다. 아무리 오래 산 주민이라 할지라도 기본이 하루 $80~$100에 발레 파킹만 되는 주차장 뿐이다. 게다가 오랫만에 차를 빌리러 갔더니 운전면허증이 이미 2001년에 기한 만료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HOT TOPIC: 지하철
[ ]
지하철 비상시 요령을 숙지한다. 예를 들어, 선로 밑으로 지갑을 떨어뜨렸다면, 내려가서 열차오기전에 다시 올라오는데 얼마나 걸릴지를 이미 잘 알고 있을거다. 하지만 미친놈이 뒤에서 미는 경우도 같은 빈도로 있으니 주의해라.
[ ] 지하철에서 졸다가 목적지를 지나친 적이 있다. (그 사이에 지갑이 없어졌으면 보너스 점수).
[ ] 2애비뉴 노선은 절대 안만들어질 거라는 사실을 잘안다.
[ ] 몇번째 차량을 타야 내려서 가장 빨리 나갈 수 있다는 걸 안다.
[ ] 어제 저녁에 지하철에서 우연히 봤던 꽃미남/미녀를 다시 만나려고 오늘 야근을 하다.
[ ] 지하철안에서 가수, 거지, 건전지 파는 사람이 다가오면 머리위로 버블을 띄운다. "나는 투명인간이다. 이야기 안할거다. 나는 여기 없다."

[ ] Zabar에서 순번 티켓을 받고 30분을 기다려서 최고급 훈제 연어를 사다
Zabar는 지나다가 거의 의례적으로 들르게 된다. 토요일 Zabar의 해산물 코너에서 훈제연어를 사기 전에는 결코 어퍼 웨스트의 결벽스러운 의례를 통과했다고 볼 수 없다. 그 줄에 서봐야 비로소 기대, 경쟁, 낭패, 굴욕 그리고 입증의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번호표를 받은 다음 인터컴으로 불리워질때까지 기다려서 혼란속의 질서를 지켜보며 다른 사람이 행여나 좀 많이 산다 싶으면 눈알을 부라린다. 드디어 번호가 불리워지고 사람들이 카운터로 길을 터주는 순간에는 아마 갈라진 홍해바다 앞의 모세가 된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다.

[ ] 로버트 모시스가 이 도시에 끼친 영향에 대해 상반된 관점에서 변호한다.
1950년대 이전의 브롱스와 연관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그를 있어서는 안될 사람으로 경멸한다. 반대로 그가 건설한 250만 에이커의 공원과 비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거 그는 뉴욕의 가장 대표적인 도시건설업자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의 공과는 논란거리가 되어왔다. 파이어 아일랜드와 존스 비치를 개발한 자선가인 동시에 Cross Bronx 고속도로를 건설하며 주민들을 몰아낸 악마다. 시장과 주지사의 허를 찔러 Brooklyn-Queens 고속도로와 Major Deegan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12개의 시/주정부의 요직을 쥐고 흔들었으며 그가 활동했던 44년 동안 요즘 시세로 천4백만불을 주물렀다.

[ ] 네거리에서 보행자에게 달려드는 차가 지나가면 뒤를 한번 차준다,
뉴욕의 보행자들은 존경받을 만 하다. 매연을 일으키지도 않고 쓸데없이 애국하는 뭔가를 달고 다니지도 않는다. 그래서 택시나 트럭이 짜증나게 먼지를 일으키며 신호를 건너는 우리를 향해 우회전으로 돌진해 오면 우리는 길건너다 죽을까봐 길을 못건너게 된다. 대신 죽일듯이 째려보는 게 우리의 권리다. 오른쪽 뒷범퍼를 시원하게 차주는 것도 좋다. 그는 3톤 트럭을 운전하고 있지만 우린 튼튼한 Keds 신발을 신고 있다. 보행자 신호는 우리 것이다.

[ ] 누군가에게 빈정거리지 않고 진지하게 "whaddayagonnado?"라고 말한다.
여기서는 이게 "난 당신의 고통을 이해해."라는 뜻이다. 중부에서는 "What can you do?"의 뜻인데 우리에겐 약간 수동적으로 들린다. 우린 뭔가 나서서 컨트롤하는걸 좋아한다. 누군가에게 뭐할거냐고 물어보는 것은 우리가 그 상황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뜻한다. 물론 "이봐, 우린 사실 당신의 문제에 관여하지는 않을거야."라고 말하지만.

[ ] 외지 손님이 와서 할 수 없이 놀아줘야 할때 할 수 있는 일들
?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를 타기
?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가기
? 코니 아일랜드에 가서 Cyclone(롤러 코스터의 이름) 타기
? Oak Room에 가서 음료수 마시며 바가지 쓰기.
? 타임스퀘어의 Toys "R" Us에 가서 Ferris wheel 돌리기
? Pastis의 테라스에서 브런치 먹기
? 아주 유명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보기 (물론 본인은 공짜로 볼때)

[ ] 바/레스토랑에서 유명인사의 옆에 앉아서 신경 안쓰기
맨하튼에서 유명스타를 보기는 어렵지 않다. 특별히 눈에 잘띄는 사람들 - 모비, 데이빗 보위, 레지스 필빈, 로리 앤더슨 등등이 있다. 제길, 방금 여기 살지도 않는 밥 총각(ABC-TV "The Bachelor"의 스타)을 남부식 Acme 식당에서 봤다. 하지만 해리슨 포드와 할 베리의 바로 옆 디너 테이블에 앉아서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이 진정으로 그 지친 사람들을 위해주는 것이다. 만약 신경 안쓰는 척 하는게 티가 난다면 몇년 더 수련하시라.

[ ] 거리에서 핫도그를 사서 걸으며 1분안에 먹기
매년 7월4일엔 Nathan 핫도그사에서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의 오리지널 지점에서 핫도그 빨리 먹기 대회를 연다. 핫도그는 원래 잽싸게 먹는 것이다. Sabrett 회사의 소세지에 머스터드와 양배추 소스를 달라고 하고 20피트 걷기전에 다 해치우자 그게 뉴욕 공식 소요 시간이다.

[ ] 당신이 일 안하고 땡땡이 치는데 길모퉁이의 커피 cart 사내가 당신 왜 여기 있냐는 말을 물을 때
8백만명이 사는 맨하튼이니 익명성이 보장된다고 생각하겠지만 틀렸다. 친한 친구를 피할 수는 있고 엄마를 속일 수는 있어도 매일 마주치는 커피 카트의 남자가 있다. 그는 당신의 가장 가까운 카페인 공급자다. 그는 당신의 커피 취향을 안다. 그리고 당신이 짐에 가는걸 빼먹은걸 안다. 회사 땡땡이질도 알고 호색질하는 것까지도 안다. "음, 레귤러로 하나 더 줘요"

[ ] 모르는 사람에게 내 옷의 세탁을 맡긴다.
원래 오직 내 사랑하는 사람만이 나의 thong(T 팬티)을 만질 수 있는거 아닌가? 하지만 계단을 오르내리며 빨래감을 잔뜩 들고 다녀야 한다면 그런 생각일랑 집어치우자. 그냥 건네주기만 하라. 델리케이드, 줄어드는 종류 게다가 핑크색깔들까지도. 단지 저기 세제 병을 들고 카운터 뒤에 서있는 남자가 자기 빨래에 나의 은밀한 옷들을 함께 돌리는 일이 없기를 기도하라.

[ ] 집 근처에 항상 있던 홈리스가 없어졌을 때 허전함을 느낀다.
홈리스가 휴가를 갔을 리는 없다. 당신이 사는 블럭의 고정 거지가 사라지면 기분이 이상해진다. 혹시 감옥에 갔나? 병원? 죽었나? 그가 레오 세이어의 세레나데 "When I Need You"를 좀 이상하게 부를때 동전 한 닢 안 준 것에 대한 괜한 죄의식에 사로잡힌다. 그래도 그를 다시 볼 수 있을 거라고 혼자 확신한다. 그러다가 다람쥐랑 놀고 있는 그를 발견. 이제 신경끄자.

[ ] 다리와 터널을 지나다니는 애들을 경멸한다...내가 예전에 그들중 하나였다면 특히 더

[ ] 바니 백화점 창고세일 때 원하는 걸 차지하려고 싸운다
바니 백화점의 유명한 창고세일은 재고정리만의 의미만 있는 게 아니다. 30년의 역사를 지닌 8만명의 저돌적인 고객들을 유치하는 중요한 이벤트다. 1년에 두번씩 만4천 스퀘어피트의 공간에 스웨터, 바지, 셔츠, 신발, 양복, 액서서리를 판다. 쇼핑은 고통스럽다. 디자이너 제품을 엄청 싸게 구하려는 사람이 몰려 줄은 길다. 가격은 75%까지 할인되고 두주 뒤에는 다시 20-40% 추가 할인이 있다. 다음 세일은 2월 12일부터 29일까지.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하고 도전하시라.

[ ] 유태인이 아니어도 유태인 휴일은 꼭 챙겨서 쉰다.
기독교 휴일이 주로 일요일과 겹치고 무슬림 휴일은 한달씩 지속되는데 비해, 유태인 휴일은 항상 주중에 있다. 일을 안할 절호의 찬스다. 유태인이 아니라면 어떤가? 어차피 아무도 Purim(유태인 기념일중 하나)이 뭔지도 Yom Kippur(유태인 최대 명절)를 어떻게 발음하는지도 모르는데. 요즘같이 컴퓨터를 다들 잘다루는 시대에, 상사는 굳이 그게 뭐냐고 물어보지도 않을테니까.

[ ] 토요일밤 술취해서 집에 오는 길에도 뉴욕타임즈 일요일자는 산다.
동공이 풀린 눈으로 지하철에 앉아 머리 위에 붙어있는 새로 나온 메트로카드 광고에 나온 글을 보니 읽기가 어렵다, 목적지에 비틀거리며 내려서 곧장 단골 한국델리로 직행해서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뉴욕타임즈를 집어들고 빠진 섹션이 없나 확인한다. 이제 카운터에 가서 훈제 치즈를 제대로 집어드는 일이 남았다.

[ ] 창문 밖으로 옆집 사람들이 섹스를 하는 걸 본다.

[ ] 옆집 사람들이 나를 보거나 말거나 신경끈다.

[ ] 사진작가 행세를 하는 자전거를 탄 헤로인 중독자가 따라와서 설레발을 푸는데, 나는 그의 수완에 두손 들고 15불을 순순히 건네준다.

[ ] Egg Cream을 마신다.. 그리고 그안에 뭐가 있는지 안다.
처음에 어떤 사람들은 거품을 많이 내게 하려고 계란 흰자를 넣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은 원래 시럽이 달걀로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 세기 전에 뉴욕에서 만들어진 이 전통적인 '계란 크림'에는 계란이 없다. 그 대신 찬 우유, 올드 스타일 탄산수, 초컬렛 시럽으로 거품을 낸다. 처음 서비스된 곳이 로어 이스트인지 브루클린인지, 뭘 먼저 섞는지 (시럽이 처음에 넣는지 아니면 마지막?) 등등의 논쟁이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오로지 초컬렛 시럽은 Fox's U-bet 상표의 시럽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아무도 그렇게 만들지 못한다.

[ ] 진짜 뉴요커가 단 한번만 해보는 것들
? 라커펠러 센터 트리 점등식에 가서 인파에 치이기
? 자유의 여신상 페리를 타기
? 크리스마스 직전에 Macy's 백화점에 가기
? 빌리지 할로윈 퍼레이드 구경가서 잘보이는 자리 차지하기
? Feast of San Gennaro(리틀 이태리 축제)에 가서 사먹기

[ ] 자전거 메신저와 부딪힌 적이 있다. 혹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앞의 차문이 열리는 바람에 부딪힌 적이 있다.
좌우를 꼭 살펴라. 자전거 메신저가 많은 이 도시에서 방향을 틀 때마다 긴장을 놓지 말라. 자전거를 탈 때 규범만 잘 지키면 될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페달을 밟는 동안 죽을 고비가 여러번 있다. 부주의한 차들, 보행자들이 죄없는 당신을(헬멧은 착용하셨나?) 아스팔트에 구르게 만든다. 안전사고를 대비하라.

[ ] 그로서리 쇼핑할때 할머니들과 같이 카트를 끈다
우리는 도시에서 생존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차 없이도 할일을 다 처리한다. 사실 차가 전혀 필요없지만 가끔 음료수와 우유 쇼핑은 꽤 무겁다. 가끔 접는 카트를 이용해서 난국을 해결한다. 가끔 할머니들의 워커(보행 보조장치)의 두배 크기여서 문제지만.. 게다가 더 난감한건 빈 카트를 끌고 가게로 가는 일이다. 한마디만 하겠다. 사람들이여. FreshDirect를 이용하라.

[ ] Page Six를 보고 마치 거기 있었던 것처럼 기사에 자기 이름이 나오는지 체크한다.
뉴욕포스트지의 Page Six는 가쉽거리가 될만한 모든 사람들에 관한 섹션이다. 이건 Access Hollywood처럼 좋아하는 스타의 근황을 보는 게 아니다. 편집자 Richard Johnson이 제공하는 정보는 꼭 필요한 사회생활의 필요한 이야기 거리를 축약해주는 정보 소스다, 그래서 우리는 퍼프대디의 파티에 초대받는 일보다도 더 중요한 일이 뭔지 알아내기 위해 매일 이 란을 들여다본다.

[ ] 내가 사는 아파트가 영화나 드라마 촬영으로 통제된다.
며칠째다. 아파트로 기어들어가기 위해 이렇게 기다려야 하다니. 자 보시라! 내가 없는 동안 앞길 전체가 영화 크루들에 의해 통제되었다. 더 나쁜건 그 옆 빌딩에서 무슨 장면을 찍고 있다는 것이다. 집주인이 무슨 프리랜서 나부랭인데 촬영비를 받았대나. 길가에 어지럽게 널려있는 두꺼운 전선에 식겁하고 창문 밖의 부자연스러운 조명색이 넘실거린다. 게다가 헤드셋을 끼고 Elephant 티셔츠를 입은 크루가 누구고 여기서 뭐하느냐고 묻는다. 그네들을 싹 무시하고 최소한 이런 고통을 안겨준 댓가로 테이블에다 시나몬롤이라도 가져다 놓으라고 말하라.

[ ] 게이 프라이드 퍼레이드옆을 지나가면서 그에 관련된 아무 이야기도 나누지 않는다.
거대한 닭벼슬 분장을 한 남자가 핫팬츠를 입고 "I ♥ COCK" 사인을 흔들고 있을때, 엄마에게 여름의 웨스트 빌리지 건물들 옥상의 사랑스런 나뭇잎들을 가리킨다. 기름 타는 냄새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레즈비언이 고함을 내지를때, 아빠에게 근처의 아이스크림 장사한테서 Nutty Buddy를 사드릴까를 물어본다. 게이 프라이드? 왜? 벌써 그날이 되었나?

[ ] 노래 "Baby Let Me Bang Your Box"를 부를 줄 안다.
Robin Byrd 쇼의 전통적인 엔딩곡을 모른다고 하면 안되지! 최소한 Bravo를 보려고 채널을 돌리다가 세상에서 가장 저렴하게 제작되는 스트립쇼 방송을 우연히라도 봤겠지. 그러면 이 50년대 야리꾸리한 노래를 안들을 수 없을테고 로빈 버드가 직접 리바이벌한 이 곡이 당신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것이다. 자 같이 해보자 "Bang, bang, bang, in the middle ..."

[ ] 뉴저지에 있는 Ikea를 버스로 다녀와서 큰 물건을 집까지 질질 끌고 간다.
배달비 $99을 안내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할 수 있다. 도시에 살면서 차까지 있다면 컴퓨터 책상을 Ikea 셔틀버스에 싣고 포트 오소리티에서 다시 지하철을 탈일은 없겠지. 그 망할 것이 아파트랑 맞지 않는다고 화를 벌컥 내면 본인의 심신만 구겨진다. 이를 악물고 그냥 다시 끌고 가시라.

[ ] 택시운전사에게 목적지로 가는법을 설명해준다.
뉴욕 구석구석을 다 안다는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반백의 미국사람이 한때 택시운전사이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아니다. 오늘날. 내가 사는 동네를 바로 아는 기사를 만나면 행운이다. 어느 길이 가장 빠른지 그리고 막혔을때 돌아갈 길, 강을 건널 때 어디가 덜 밀리는지 알려줘야 한다. 세상이 제대로 되었다면 기사가 나에게 팁을 줄텐데.

[ ] Peter Luger에서 저녁 메뉴를 안보고 주문하기
메뉴가 격식보다 더 우위에 있는 레스토랑이 있나? 물론이다. 당신이 자리에 앉을 때 웨이터가 메뉴판 하나를 가져다 주지만 사실 그게 필요없다. (뭐 우리가 생선을 먹나? 물론 아니다). 여기서 오로지 주문할때는 "스테이크 1인분" 또는 "스테이크 2인분" 이라고 하면 된다. 왜냐면 여기는 입에서 살살녹는 완벽하게 구워진 스테이크를 컷 단위로만 파는 전문점이기 때문이다.

[ ] 주말에 단지 도심을 좀 벗어나보려고 나갔다가 트래픽에 걸려 LIE 나 NY State Thruway에서 6시간을 보내다.

[ ] 100도 치는 무더운 여름에 도심을 벗어다가 트래픽과 싸우느니 그냥 집에 있는다.

HOT TOPIC: Pizza
[ ] 새벽 2시에 죄의식 전혀 없이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는다.
[ ] 전통의 세 가게 Lombardi's, John's, Grimaldi's에 충성을 맹세한다. 그리고 파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식성을 바꾸라고 충고한다.
[ ] 최소한 30초는 기다려야된다는걸 잘알면서도 덥썩 물었다가 입천장을 데다.
[ ] 길을 걸으면서도 셔츠에 기름을 안 흘리고 먹기 위해 접는 방법을 터득한다.

[ ] 자동차 알람, 사이렌, 술취한 사람의 주정 소리를 들으며 졸고, 그런게 없으면 잠을 잘못잔다.
도시의 소음은 항상 들린다. 처음 이사왔을 때 밤마다 몇시간씩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에 미칠 지경이었다. 하지만 어느 싯점에 이르면 더이상 신경을 안쓰게 된다. 만약 이런 소리들이 안들린다면 감각에 이상이 생긴다. 마치 그런 소리를 처음에 들었을 때 불편했던 것처럼.

[ ] 일어나자마자 처음 할일은 차를 길가 반대편으로 옮기는것 이라고 여긴다.

[ ] 친구를 새벽 2시에 만나기로 약속한다.
Conan 쇼가 끝나면 대부분 멋장이들은 머리를 매만지고 저마다의 작은 공간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우리들 중의 많은 사람들에게 밤이란 여전히 싱싱하고 미래지향적이며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만드는 시간대다. 무허가로 흡연하며 떠드는 로프트 파티든지 종이백에 보졸레 와인을 넣고 강가에서 마시는 일이든지간에, 뉴요커들이 좋은 시간이라고 여기는 것은 반드시 해가 진 직후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그들은 해가 다시 뜰때까지 즐긴다. 먼저 시도하라. 다른 동네에 가서는 결코 할 수도 없다.

[ ] 내가 탄 비행기가 JFK나 La Guardia 공항에 돌아오면 큰 안도감을 느낀다.
가끔 일주일정도 시간을 내서 바깥세계를 탐험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비행기가 출발하여 한참 후 눈에 익은 스카이라인이 창너머로 보이면 안도의 물결에 휩싸인다. 눈싸움을 하다가 감기에 걸렸다가 나은 것 같다. 그렇다. 밖에서 노는 것도 재미는 있다. 하지만 집만한 곳은 없다.

'펌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diet 운동  (0) 2006.08.30
..  (0) 2006.08.07
영어  (0) 2006.06.23
바나나  (0) 2006.06.23
고즈넉한 분위기의 이태리  (0) 2006.06.23
눈가,입가 관리  (0) 2006.06.23
재태크투자 3법칙  (0) 2006.06.23
coffee  (0) 2006.06.23